연말을 맞아 2023년 맞이 '신년 종이 달력'이 중고 거래 앱(APP)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종이 달력 수요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 달력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게 된 탓이다.
중고 거래 앱에서 인기가 있는 달력은 은행에서 나눠주는 달력이다. 은행 달력은 돈을 가져온다는 속설이 있어 매년 인기가 좋은 상품으로 꼽힌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대 은행의 달력 제작 부수는 약 505만 부로 작년보다 4만부가량 줄었다. 대부분의 지점에서 달력 배포가 끝난 상태다.
25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에는 농협, 새마을 금고 등 벽걸이 달력이 2000원~3000원대에 올라왔다. 신한, 국민 은행 등에서 배포한 탁상 달력은 5000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
특히 중고 플랫폼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건 우리은행 달력이다. 가수 아이유 사진이 있어서다. 이에 이른바 '아이유 달력'은 5000원에서 최고 1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종이 달력 품귀 현상은 기업 등이 배포한 달력에서도 나타났다. 앞서 롯데리아의 이달 20일 '2023 포켓몬 일력(日曆)'을 출시했는데 장마다 포켓몬이 그려져 있어 인기를 끌었다. 현재 포켓몬 일력은 중고 거래 앱에서 3만~4만원 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한편 각종 기관과 기업에서는 달력을 활용한 '친환경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광주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내세워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2023년 '365일 클린데이(Clean day) 에코(Eco) 달력을 선보였다. 아워홈도 이달 14일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2023년 벽걸이, 탁상용 달력을 출시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