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로 힘들어하는 청소년·아동 의료비로 써주십시오.”
올해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익명의 기부금이 전달됐다. 23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신원을 밝히지 않은 A씨가 성탄절을 앞둔 지난 22일 모금회 입구에 신문지 뭉치를 놓고 갔다. 신문지 안에는 동전과 지폐 등을 합친 4749만4810원과 손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모금회는 A씨가 처음 기부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라고 했다. 당시 연말 이웃돕기 성금 2억5900만원을 시작으로 5년째 거금을 쾌척했다. 경북·강원 산불, 이태원 참사,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진주 안인득 방화 사건 등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성금을 전했다. 그가 5년간 40여 차례 기부한 누적액은 5억4500만원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만나려고 시도했으나 A씨가 거절했다”며 “40∼50대 남성이라고만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모금회는 A씨를 ‘익명의 기부 산타’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