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하루 100만명의 감염자와 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2020년 초 중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될 때부터 상황을 추적해왔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에어피니티는 코로나19 일평균 감염자가 내년 1월 370만명, 2개월 후인 3월에는 420만명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다음 달 22일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기점으로 수억 명의 고향 방문과 복귀로 확산이 증폭될 것으로 봤다.
또 에어피니티의 백신·역학 책임자인 루이스 블레어는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코로나19 통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코로나19 일일 통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2명, 19일 5명의 코로나19 관련 신규 사망자가 각각 보고됐으나 20일부터 22일까지 사망자는 0명으로 발표됐다.
중국에서 지난달 19일 약 6개월 만에 사망자가 공식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감염자 집계도 마찬가지다. 위건위 통계를 보면 지난 19일 하루 중국 전역에서 2656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위건위는 지난 14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원하는 사람만 받는 방침을 시행함에 따라 다수의 무증상 감염자들이 PCR 검사를 받지 않고 있어 실제 숫자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면서 무증상 감염자 수치 발표를 중단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주요 도시의 병원과 장례·화장 시설은 환자와 사망자 유입이 크게 늘면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