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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북미 지역에서 할인 판매에 나선다. 고가 정책을 고수해왔던 테슬라의 이같은 정책 변화에 북미 지역에서도 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일부 차종 대해 7500달러 할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제공하던 인센티브의 두 배에 달한다. 이를 통해 판매를 증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미 지역에서도 할인이 제공된다.
테슬라의 가장 인기 차종인 모델3와 모델Y를 할인 판매한다는 것은 수요 약화의 징후로 해석된다. 이전처럼 대기가 늘어서 있었다면 굳이 할인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테슬라는 지난 10월에는 중국에서도 가격을 할인했다. 중국 토종 전기차와 경쟁이 심화되면서 할인을 단행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구매자들은 다음달부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에 의해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테슬라의 잠재적 수요자들은 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 신차 인도 시기를 IRA 발효 이후로 미루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7500달러의 할인 정책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와 함께 충전 서비스도 제공하며 고객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이달에 신차를 인도받은 고객에게 회사의 자체 충전 인프라인 슈퍼차저에서 1만마일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슈퍼차저는 빠르게 차량을 충전할 수 있도록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충전 설비다. 미국 전역에 설치돼 테슬라 차량 이용자들이 장거리 운행을 가능하게 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22.26달러까지 떨어지며 11%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이날 52주 신저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와 함께 전날 나온 월스트리트의 부정적인 보고서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카나코드제누이티는 "(테슬라에 대한) 대중 정서가 우주적으로 나쁘고 주주 기반이 혼란스럽다"며 목표 주가는 종전 304달러에서 2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