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여의도는 '딴 세상'

입력 2022-12-22 18:17
수정 2022-12-30 19:03

전국 주택시장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 용산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대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신고가가 상승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롯데캐슬엠파이어’ 전용면적 182㎡였다. 지난달 29억원에 손바뀜해 직전 신고가였던 17억원(2020년 5월)보다 12억원 높은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상승폭이 큰 단지는 용산구 이촌동 ‘이촌 삼성리버스위트’ 전용 180㎡로 지난달 37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직전 신고가 27억8000만원(2020년 12월)에 비해 약 10억원 높은 금액이다.

이 같은 대형 주택형의 강세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대형 아파트(전용 135㎡ 이상)의 매매가격지수는 100.2로 지난 1월(100.0) 대비 0.2%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대형(전용 95㎡ 이상 135㎡ 미만)이 -1.5%, 중형(전용 62.8㎡ 이상 95㎡ 미만)이 -3.8%, 중소형(전용 40㎡ 이상 62.8㎡ 미만)이 -2.1%, 소형(전용 40㎡ 미만)은 -1.1%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기에 대형 주택형의 가격 방어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도 고가 아파트가 모인 지역의 대형 주택형은 매물이 귀한 데다 자산가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매매에 나서는 만큼 하락세가 약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