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미주아파트…최고 35층·1370가구로 재건축

입력 2022-12-22 17:11
수정 2022-12-22 17:14

서울 청량리역 맞은편 미주아파트가 최고 35층에 137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동대문구 ‘청량리 미주아파트 재건축 기본계획 변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미주아파트는 1978년 준공된 기존 15층 건물 8개 동을 철거하고 35층 이하 아파트 10개 동을 새로 짓는다. 가구수는 1089가구에서 1370가구(공공주택 162가구 포함)로 늘어난다. 공공주택은 전용면적 45~79㎡의 다양한 크기로 조성한다.

아파트 단지가 폭 20m의 도로로 분리돼있어 2010년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선 2개의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었다. 중대형 가구 위주로 구성된 이 단지는 노년층 소유주의 실거주 비중이 높고, 사유지인 단지 관통 도로 문제 등으로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이번 심의에선 하나의 아파트 단지라는 점을 고려해 단일 정비구역으로 지정했으며, 도로를 존치하면서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지에서 청량리역까지 공공보행통로가 만들어지고, 주변에 공공회의실·체험공방·스터디룸 등이 조성돼 지역 주민에 개방된다.

청량리역 주변 뉴타운 구역에선 내년 40층 주상복합 청량리해링턴플레이스(청량리3구역)와 65층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청량리4구역),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동부청과시장구역) 등이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들이 잇따라 준공되는 데 이어 미주아파트 재건축도 본격화되면 일대 생활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날 도시계획위원회에선 용산경찰서 신축을 위한 도시계획시설(공공청사) 결정안도 조건부 가결됐다. 1979년 준공된 지상 5층 규모 낡은 건물인 용산경찰서는 2024년까지 지하 2층∼지상 7층으로 신축된다. 경찰서를 둘러싼 옹벽은 철거하고 건물 전면부에는 공개공지와 보도를 설치한다. 시는 시민 편의를 위해 건축계획 시 대상지 앞 도로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조건도 제시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