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금리 상승기를 맞아 늘어난 이익 증가분을 중소기업과 나누고 있다.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설치된 기업은행이 시중은행과 경쟁하면서도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은행 설치 목적에 맞는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은행은 저원가성 예금 증가 등으로 은행 이익이 증가하자 이를 재원으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금리부담 경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줄어든 중소기업 이자는 올해부터 3년간 약 8000억원에 이른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기존대출에 대한 금리감면 뿐만 아니라 성장유망 중소기업과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기업에도 지난 5월부터 약 5조8000억원 규모로 저금리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대출금리 산정체계도 바꿨다. 개편된 대출금리 체계로 기존 대비 금리가 오르는 대출계좌에 대해서는 금리상승분을 은행이 자체 부담해 고객의 금융비용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2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행이 올해엔 세 분기 만에 순익 2조원을 거둘정도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올해 경영 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는 만큼 중소기업이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도록 지원하는 것이 기업은행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을 위한 빈틈없는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해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