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 지원 가능성·선택과목 유불리 파악…"수시 이월 인원 줄어들 듯 정시 꼼꼼하고 치밀한 전략 세워야"

입력 2022-12-22 16:24
수정 2022-12-22 16:25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오는 29일부터 전국 196개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 2년 차인 올해 수험생들은 작년처럼 교차 지원 가능성, 선택 과목 간 유불리 등을 진단해 치밀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가·나·다 군별로 전형기간 달라
2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나·다 군별로 모집하는 대학(교대 포함, 산업대·전문대는 제외)에 지원할 때 군별로 1회씩 지원할 수 있다. 남은 기간 지망 대학의 지난해 입시 결과, 수능 영역 가중치, 변환 표준점수 등을 참고해 세 번의 지원 기회를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

전형기간은 군별로 다르다. 가군은 내년 1월 5~12일, 나군은 1월 13~20일, 다군은 1월 25일~2월 1일이다. 정시 추가 합격자 통보는 2월 16일 오후 6시까지 마쳐야 한다. 홈페이지 발표는 오후 2시까지로, 이후부터는 전화 등을 통한 개별 통보만 할 수 있다. 정시 추가 합격자 등록 마감은 2월 17일까지다.

이때까지 합격한 대학이 없더라도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다. 미등록 충원까지 진행했는데도 모집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대학들은 추가모집 기간을 운영한다. 추가모집은 내년 2월 20~28일 원서 접수, 전형, 합격자 발표, 등록을 진행한다. 내년 2월 28일 오후 6시 추가모집 합격자 발표까지 끝나면 2023학년도 대입이 종료되고 3월부터 새 학기가 시작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신의 영역별 수능 성적 장·단점을 확인하고, 대학별 환산점수를 산출해 정시 지원 가능성을 판단한 뒤 안정·적정·상향 등 지원 전략에 따른 대학·학과를 선정해야 한다”며 “세 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 번은 적정 점수대로 지원하고 한 번은 소신 지원, 나머지 한 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수시 이월 규모 확인해야

입시업계에선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국어와 영어는 다소 쉬웠지만, 수학은 작년처럼 어려웠던 만큼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학은 자연계 상위권 대학들이 미적분과 기하를 반드시 선택하도록 지정해 상대적으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이 같은 조건을 사전에 잘 분석해 지망 대학을 선택하고, 수능 반영지표 중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번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영역 모두 1등급 비율이 지난해 수능보다 늘었다. 국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지난해 4.01%에서 올해 4.45%로, 수학은 4.20%에서 올해 5.26%로, 영어는 6.25%에서 7.83%로 증가했다. 하지만 사회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만점이 과목별로 최고 74점에서 최저 65점으로 큰 점수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문과에서 정시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Ⅱ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표준점수 만점이 70점을 넘으면서 작년처럼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에서 변별력이 커진 탐구영역이 상위권 대학의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자연계열에 지원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은 의대·약대 등의 진학으로 수시 이월 인원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도 고려해 전략을 짜야 한다. 수시 이월 인원을 포함한 정시 최종 선발인원은 오는 28일 각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수시 이월 인원 총규모는 2020학년도 2만9250명에서 2021학년도 4만1382명으로 늘었지만, 2022학년도 3만6270명으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권 대학의 수시 이월 규모는 2020학년도 2909명, 2021학년도 3088명, 2022학년도 1800명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수시 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줄면서 이월 인원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시 추가 합격자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시 예비 번호를 받았다면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시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