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이태원 참사 당시 긴급 출동하는 '닥터카'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해 논란을 빚고 있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골든타임 4분을 넘기면 안 된다고 그렇게 강조하던 분이 골든타임을 수십 분이나 본인의 갑질로 갉아먹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다른 당 의원에 관해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신 의원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신 의원은 누가 먼저 연락해서 닥터카를 불렀고, 그거 때문에 얼마의 시간이 허비됐고, 왜 남편을 태웠으며, 현장에 가선 무슨 일이 있었고, 왜 불과 15분 만에 현장을 이탈해서 보건복지부 장관 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지를 신속하게 국민에게 밝히길 바란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과정에서도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숨어서 될 일이 아니다. 국민께 당당히 밝히고 책임지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신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일 신 의원이 긴급 출동 중간에 탑승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차량은 비슷한 거리를 주행한 다른 차량보다 20∼30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이에 신 의원을 중간에 태우느라 현장 도착이 지연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여파로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더욱이 닥터카에 신 의원의 남편이 동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은 거세졌다. 신 의원 남편의 직업은 치과의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 의원이 현장에 15분가량 머물다 보건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는 의혹, 참사 당일 직접 명지병원 측에 연락해 닥터카를 불렀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저의 합류로 인해 재난 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재난 수습에 임했다는 점을 재차 내세웠다.
한편, 신 의원은 지난 10월 3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골든타임이 4분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현장 접근도 어려웠고, 실제 통로를 확보하거나 깔린 사람들을 빼내는 데도 (걸린) 시간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