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구성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게 매우 중요해요. 진심인지는 구성원들이 본능적으로 알 수 있죠."
성과관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레몬베이스의 권민석 대표는 21일 "기업의 리더는 직원들이 잘한 일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또 즉각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성원들이 고생하고 모든 노력이 합쳐져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날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포럼에서 'MZ세대와 회사가 건강한 성장을 하는 성과관리’를 주제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역설했다.
이번 포럼에서 권 대표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개인이 회사를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며 "HR(인적자원) 관리에서 구성원 경험 관리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직원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직원이 성장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조직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구성원이 성장하고 몰입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성과관리가 구성원의 성장과 몰입을 돕는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성과관리는 △공정한 평가 △수시 피드백 △상시 목표관리 △1대1 미팅 등으로 이뤄진다. 권 대표는 고객 사례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관리를 실천하는 기업은 구성원들이 더 몰입하고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나의 점처럼 1년에 한 번 하는 이벤트 성격의 성과평가가 아니라, 선처럼 흐름을 가지는 지속적인 성과관리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또 "공정한 피드백을 요구하는 MZ세대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고 했다. 레몬베이스가 지난 10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47명의 64%가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공정한 평가의 요소로 △구성원이 직접 목표 수립에 참여하고 △반기 평가를 하고 △자주 피드백을 제공하고 △자기 평가 및 동료 평가를 반영하고 △결과뿐 아니라 과정을 평가하는 것을 꼽았다.
리더와 구성원의 1대1 면담은 강제로라도 해야 한다는 게 권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1대1 미팅은 지속적인 성과관리를 구성하는 모세혈관"이라며 자신도 시간의 30%를 20여명의 구성원과 1대1 미팅하는데 쓰고 있다고 했다. 1대1 면담은 관계를 유지하고, 목표 진척도를 확인하고 수시피드백을 제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창구라고 설명한다.
권 대표는 전자책 플랫폼 리디의 공동창업자로서 최고운영책임자(COO), 프로덕트그룹 리더, 디바이스그룹 리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창업 초기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겪으며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이 고민을 풀기 위해 레몬베이스를 창업했다. 레몬베이스는 2020년 4월 서비스 출시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롯데제과 등 2000여개 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날 강연엔 <언바운드><언리시>의 저자인 조용민 구글코리아 상무도 ‘혁신하는 조직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주제로 발표했다. 도전과나눔 포럼의 이금룡 이사장은 “지금은 조직문화와 인사관리에 있어 혼돈의 시대”라며 “MZ세대들이 디지털·비대면 환경에서 일하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