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부 지역에서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 코로나’ 방역 대책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엄격하게 통제하던 국경 문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중국 SNS인 웨이보, 샤오훙슈 등에는 쓰촨성 청두로 입국한 시민들이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지낸 지 이틀 만에 해제 통보를 받았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이 사진으로 찍어 올린 안내문에는 격리 호텔에서 이틀을 지낸 뒤 집에서 사흘 동안 자가 격리를 하면 격리가 해제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중국 정부의 방역 대책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는 5일 시설 격리와 3일 자가 격리를 더해 8일간 격리하는 ‘5+3’ 규정을 적용받는다. 중국이 이달 들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대폭 완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격리 기간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졌다. 이달 초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청두와 톈진에 입국한 사람들이 5일간의 시설 격리만 거친 후 자가 격리 없이 격리가 해제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중국이 다음달부터 국경을 대폭 개방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위성TV는 이날 “내년 1월 3일부터 베이징의 해외 입국자들은 시설 격리를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설에 격리되거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대신 사흘 동안 건강 모니터링만 하면 된다. 홍콩에서 시행 중인 격리 방식이다.
마카오도 지난 17일 중국 본토와 동일하게 적용하던 5+3 정책을 격리 호텔에 가지 않고 자가 격리만 5일간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기조에 맞춘 것이다.
당국은 격리 정책 완화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하지 않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해외 입국자 격리 정책 조정 여부에 대해 “시기와 추세에 맞춰 국경을 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