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용카드사 앱에 다른 회사 카드도 연결해 사용하는 ‘오픈페이’ 서비스가 22일 첫선을 보인다. 이에 따라 KB페이에서 신한카드로 결제하거나, 신한플레이 앱에서 하나카드 사용 명세를 조회하는 게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처럼 카드사 구분 없이 결제할 수 있는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일상화된 데다 내년엔 애플페이도 국내 도입을 앞둔 만큼 카드사들이 ‘공동 전선’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는 하나의 카드사 앱으로 발급회사 구분 없이 모든 카드를 등록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가 이날부터 시작된다고 21일 발표했다. 앞으로는 카드를 여러 장 보유한 소비자가 선호하는 카드사 앱 하나만 설치하면 모든 카드의 사용명세를 조회하고 간편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오픈페이를 이용하려면 원하는 카드사 결제 앱에서 등록하려는 카드사를 선택하고 약관 동의,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카드를 등록하면 된다. 지금은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만 결제가 가능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온라인 결제도 할 수 있게 된다.
당장은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하나카드만 상호 연동이 가능하다. 롯데, 비씨, 우리카드는 내년 2~3월, 농협카드는 내년 하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스템을 구축해 이르면 2024년 초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카드사들이 공동 페이 서비스에 나선 것은 ‘칸막이 전략’만 고수하다간 카드업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루평균 간편결제 건수는 2317만 건에 달했다.
이 중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의 비중이 85.9%를 차지했다. 반면 금융사의 간편결제 이용 건수 비중은 1년 전 16.0%에서 14.1%로 줄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