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을 축하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퍼레이드 행사가 중단됐다. 리오넬 메시 등 선수들은 헬기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 AFP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2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45분께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에서 우승 기념 축하 카퍼레이드를 시작했으나, 몰려든 인파에 5시간 가량 아주 느리게 이동해야만 했다.
당초 오픈톱 형태의 2층 버스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벨리스크 광장 거리까지 약 30km를 행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도로 한복판에 갇히게 되면서 결국 행사가 중단됐다.
현지 매체는 대표팀의 카퍼레이드 경로에 약 400만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실제 고가다리 위에서 지붕을 제거한 선수단의 퍼레이드용 차량으로 2명이 잇따라 뛰어내리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결국 선수들은 버스에서 내려 헬기로 갈아타고 현장을 빠져 나왔다. 메시를 비롯한 선수들은 헬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며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몰려든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헬리콥터는 팬들이 모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주요 지점을 비행한 뒤 수도 외곽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본부로 돌아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