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청년 200여명과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3대 개혁 중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것은 노동개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합리적이고 인간적이면서 노동을 존중하는 노동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윤 대통령과 대선을 함께한 국민의힘 청년조직, 지방의원과 청년 시민사회 활동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대통령실은 "미래세대를 위한 3대 개혁 추진과 관련해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대통령의 개혁 구상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유연성 △공정성 △안전 △법적 안정성이라는 노동개혁의 네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임기가 4년 조금 넘게 남았는데, 임기 내에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바꿀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혁 과제들이 후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한 뒤 나머지는 여러분들이 잘 이어받아 더 발전시키고 완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미래세대를 3대개혁을 성공의 핵심 동력이라고 보고 이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3대 개혁은 모두 미래세대의 직접적인 이해와 맞물려 있는 사안"이라며 "미래세대의 지지는 큰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30세대는 최근 윤 대통령의 노동개혁 요구에 일부 부응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성인남녀 2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7%포인트 오른 41.1%를 기록했다. 이 중 20대 지지율은 9.5%포인트 상승한 37.5%로 집계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20대는 6070과 함께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강한 지지를 보였던 층"이라며 "지난 대선 이후 이탈했던 이른바 '집토끼'가 최근 일련의 정책 행보에 지난 대선에서 지지했던 이유를 다시 인지하며 급속히 회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같은 청년들의 지지를 정책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국정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청년 인턴제 활성화는 대표적인 정책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저는 청년을 위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국정 운영에 청년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며 "공적인 업무를 해나가는 데 있어 청년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우리가 수용하고, 청년들이 국가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청년 인턴 제도에) 많이 참여해 청년을 위한 정책뿐 아니라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작년에 대선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것은 우리 미래세대가 이권 카르텔에 의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지 못해 결국 우리 사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적인 업무를 해나가는 데 있어 청년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우리가 수용하고, 청년들이 국가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청년 인턴제도의 확대를 약속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