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에…지하실 찾던 한전 주가 30% '쑥'

입력 2022-12-20 12:36
수정 2022-12-20 13:00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국전력 주가가 30% 가까이 급등했다.

20일 오전 한국전력은 0.94% 상승한 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월 이후 약 두달간 한전 주가는 28.36% 급등했다.

한전 주가는 지난 6년간 하락세를 거듭했다. 2016년 6만원대에 거래되던 한전은 현재 3분의 1 토막이 난 상태다. 연료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막아서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적자가 불어났기 때문이다.

쉽사리 바닥을 찾지 못하던 한전 주가가 최근들어 크게 상승한 것은 연말 전기요금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내년 기준연료비를 포함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킬로와트시(kWh)당 51.6원으로 산정했다. 올해 전기요금 인상분(kWh당 19.3원)의 약 세 배다.

민주당은 한전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kWh당 60원을 올리고, 전기요금 정상화 로드맵을 내년 3월까지 수립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시장은 최소 kWh당 29원가량 올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한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84조6000억원 수준이다. 매출을 내년 예상 전력 판매량(560TWh)으로 나누면 내년 전력 판매단가 컨센서스는 kWh당 151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전력 판매단가(121원) 대비 29원 높은 수치다. 나민석 SK증권 연구원은 "실제 전기요금은 30~40원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기대하는 전기요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말 전기요금 인상을 기대하고 한전을 매수하는 아이디어는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