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때린 김기현…"당원 못 믿지만 당대표 되겠단 무모함"

입력 2022-12-20 10:30
수정 2022-12-20 10:31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차기 당대표를 '당원 투표 100%'로 선출하기로 한 데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하자 "당원은 못 믿지만 당대표는 되겠다는 무모함"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당의 주인은 본디 당원이다. 당연한 상식을 굳이 논쟁 삼는 분들이 있어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이같이 적었다.

김 의원은 "책임당원 80만명에 달하는 공당의 대표를 골목대장이라고 폄하하고, 80만명이나 되는 정당을 친목회라고 칭하며 신뢰하지 못하겠다면서도, 그 당의 대표는 한 번 해보겠다고 하면, 이것은 누가 보아도 안타까운, 심각한 인지부조화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저는 당 지도부의 내부 분열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파국을 맞아야만 했던 고난의 시기에도 당을 지키며 대선·총선 승리를 이끌어 낸 자랑스러운 책임당원들의 충정을 절대 잊지 않고 있다"며 "아무런 보상도 없이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고 먼지 뒤집어쓰며 불온한 세월에 맞서 함께 싸워오신 당원동지들의 그 거친 세월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 같은 당원들이 그 누구보다 자랑스럽다. 파산의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며 당의 재건을 위해 싸워온 우리 당원들의 노고, 그 깊은 정통성의 뿌리를 저는 끝까지 지켜나가겠다"며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한 데 대해 "속된 표현으로 당 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을 뽑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우리가 좀 더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나서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