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31개 마을별 '행복키움지원단' 구성…기업 22곳과 결연, 복지사각지대 해소

입력 2022-12-20 16:59
수정 2022-12-20 17:00
충남 천안시는 2012년 마을 단위 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해 행복키움지원단을 구성했다. 각 지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올해로 11년째 활동 중인 행복키움지원단은 경제 기능을 상실한 위기 가정을 발굴 지원한다.

시는 민간 자원과 연계한 통합 지원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 기업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결하는 ‘1사·1행복키움지원단’을 추진했다. 기업은 지역 주민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주민들은 이웃 사랑을 실천해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기업의 사회공헌과 행복키움지원단의 이웃 사랑은 지역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모범 시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2월 천안 성남면 행복키움지원단과 새롬비엔에프의 결연을 시작으로 지난 9일 중앙동 행복키움지원단과 하나은행 천안중앙지점 결연까지 올해 22개 기업과 지역 행복키움지원단이 이웃을 위해 손잡았다.

31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은 올해 6억5000만원의 민간 재정을 투입해 304건의 읍면동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광덕면 행복키움지원단의 경우 살림에 취약한 중년 남성 가구에 요리, 청소, 정리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입장면 행복키움지원단은 저소득 노인 가정에 눈으로 보는 초인종인 ‘초인등’을 설치했다.

성정1동 행복키움지원단은 중장년층 1인 가구에 안부를 묻는 정서 지원 활동과 반찬 지원 사업을 했다. 청룡동 행복키움지원단은 사할린 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는 특화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31개 모든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이 기업과 함께 도시락 지원 등의 음식 제공부터 심리치료까지 지원 대상자가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천안시복지재단은 행복키움지원단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다양한 인적·물적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복지재단은 주민과 기업의 기부를 받아 복지 사각지대 제로 긴급 지원사업, 복지서비스 효율 극대화 전략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복지재단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복지 사각지대 제로 긴급 지원 589명(1억8000만원), 후원 물품 지원 9412명(7억7000만원) 등 천안형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복지재단은 후원자 요구 맞춤형 지원사업, 생애주기별 특화사업, 주거복지 지원사업 등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복지서비스 효율 극대화 전략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상돈 시장은 다양한 봉사활동과 통 큰 기부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시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난 9일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이 마련한 ‘초록우산 산타 원정대’ 선물 포장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손수 포장했다. 박 시장은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회원으로 무료 급식, 독거노인 김치 담그기, 수해복구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올해에는 북콘서트를 통해 얻은 수익금과 재직기간 받은 급여를 모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충남 15개 시장·군수 중 처음으로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국회의원 시절인 2005년에는 모친상을 치른 뒤 가족과 상의해 거액의 부의금을 천안의 장애인 봉사단체에 기부했다. 박 시장은 고위공직자나 정치인들의 재산신고액이 많지 않은 인물에 속한다.

박 시장은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