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군대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최전방에 음악가들과 가수들을 보내 위문 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러시아 국방부가 서커스단 공연단을 포함한 ‘최전선 창작부대’ 구성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 RBC 뉴스에 따르면 이 부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과 함께 자발적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예술가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오페라 가수나 배우 등이 공연을 펼쳐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을 목적이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새 부대는 군사 작전을 펼치는 군인들 사이에서 높은 도덕적 정치적 심리적 상태를 유지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RBC에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군대의 중대한 취약점으로 사기저하를 꼽으며 이 조치는 최근 군대에 악기를 기부하라고 촉구한 대중 캠페인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군악대와 엔터테인먼트 조직을 투입해 군대의 사기를 북돋는 것은 역사적으로 통용된 방식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높은 사상자율, 열악한 리더십, 장비와 탄약 부족, 전쟁 목표에 대한 불명확성 등의 우려를 새로운 창작부대가 분산시킬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군 배치 지역을 비행하고 특수군사작전 구역 내 러시아 부대의 전진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군 대변인은 “그가 전쟁터를 여행한 것은 그다지 용감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