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보험료는 최대 2%대 인하되고 실손보험은 최대 9%대 인상될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회사들과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이번 주 자동차보험료와 실손보험료 조정 결과를 단계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자동차보험료는 삼성화재 등 대형사들이 동참해 최대 2%대까지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초 손보사들은 1% 인하를 고려했으나 국민의힘 등 정치권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인하율이 다소 높아졌다. 중형 손보사인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최대 2.9%와 2.5%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확정되는 인하율은 내년 2월 가입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매년 2조원대 적자가 발생해 10%대 보험료 인상이 추진됐던 실손보험의 인상률은 최대 9%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인상률은 내년 1월부터 바로 적용된다.
실손보험료는 2017년 20.9% 인상된 뒤 2018·2019년 동결됐고, 2020년에는 6~7%, 지난해에는 10~12% 올랐다. 올해 인상률이 작년보다 낮아진 것은 서민 생활 부담과 물가 상승 우려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손보험은 보험에 든 가입자가 병원 치료를 받을 때 본인부담 의료비의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지난 3월 기준 가입자는 3977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과잉 진료 급증으로 1~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지난해(132.5%)에 이어 올해도 120%대 중·후반을 기록할 전망이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실손보험에서 적자를 낸다는 의미다.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적자는 2020년 2조5000억원, 지난해 2조8000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으며, 올해 역시 2조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