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1주기를 기념해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열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고위 간부들이 지난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속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와 최선희 외무상,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 간부들 모습이 포착됐다. 은퇴설이 돌았던 황병서 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오랜만에 포착됐다.
하지만 해당 사진에는 김정은과 김여정을 비롯해 북한의 공식 의전 서열 2위인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의 오른팔이라 불리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 핵심 지도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매년 부친 기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던 김정은이 불참하면서 일각에선 김정은이 1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열린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을 참관한 뒤 인근 삼지연시에 머무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북한은 이날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한 달 만에 도발을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13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두 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들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500㎞가량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MRBM은 정상 각도로 발사되면 1000~2500㎞의 비행 거리를 가진 미사일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이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이 있던 동창리에서 발사됐다는 점에서 후속 시험 성격일 것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15일 시험과 연계해 연말 성과 도출을 위한 실적용 발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고 전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