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증시'서 날아오른 리오프닝株…공매도 급증 우려도

입력 2022-12-18 17:17
수정 2022-12-19 00:46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에 휩싸인 ‘안갯속 증시’에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 펀드와 종목들은 시장 수익률을 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방역을 완화한 것이 의류·화장품 등 소비재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컨슈머(소비재) 펀드 31종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4.57%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 펀드 1개월 평균 수익률(-5.07%)은 물론 해외주식형 펀드 1개월 평균 수익률(1.46%)도 웃돌았다. 주요 테마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었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 펀드가 13.23%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중국과 인도의 소비재 기업에 투자한다.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도 각각 12.86%, 11.26%의 수익률을 거뒀다. 두 펀드 모두 중국 지역 소비재주를 주로 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서는 ‘TIGER 중국소비테마’가 1개월 수익률이 4.53%로 양호했다. 국내 소비재주에 투자하는 ETF 가운데서는 ‘KODEX 필수소비재’(3.02%), ‘TIGER200 생활소비재’(3.78%)가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종목들도 소비재 및 리오프닝 관련주가 최근 한 달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생활소비재 지수는 최근 1개월(11월 16일~12월 16일)간 4.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85%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중국 내 매출 회복이 기대되는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은 이 기간 각각 9.32%, 4.33% 올랐다. 애경산업과 코스맥스도 같은 기간 24.3%, 11.93% 뛰었다. 의류 업체 중에는 중국 내 매출 호조가 예상되는 F&F홀딩스의 주가가 한 달 동안 46.74%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상승률 3위였다. 국내 리오프닝과 연관이 깊은 CJ CGV(18.67%), 롯데칠성(18.02%), BGF리테일(8.40%) 등도 시장 수익률을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 내 방역 완화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이어지면서 리오프닝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주에 대한 공매도도 증가세다. 아모레퍼시픽 거래량 가운데 공매도 비중은 지난 1일 15.5% 수준이었으나 16일 23.5%까지 늘었다. F&F 역시 같은 기간 공매도 비중이 5.16%에서 12.8%로 급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가 가시화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경기 회복 기대까지 유입됐다”며 “다만 중국 소매판매 지표 등이 부진할 경우 소비 관련주는 물론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