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 이후엔 회사로 출근하는 LS그룹 임직원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사진)이 모든 계열사 임직원에게 장기휴가를 줬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최근 모든 계열사에 “크리스마스(25일) 이후부터 새해까지 장기휴가를 권장하라”고 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주만큼은 모든 업무를 내려놓고 재충전하자는 취지다. LS가 그룹 차원에서 장기휴가를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회장은 연말 장기휴가 정책을 제도화하고 내년 이후에도 시행할 계획이다.
휴가 일정은 계열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LS일렉트릭은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전면 휴가를 시행한다. LS전선은 이 기간 휴가를 권장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쉴 때 확실히 쉬어야 일할 때 집중하면서 효율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종합·결산으로 분주한 지주회사 ㈜LS는 28~30일, 여름휴가를 일괄적으로 2주간 가는 E1은 30일을 휴가일로 정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꼽은 취임 첫해 과제 중 하나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장기휴가는 특별 포상 성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LS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합산액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