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휴전 선물'은 없다…푸틴, 개전 1주년에 대공습 가능성

입력 2022-12-16 15:18
수정 2022-12-17 01:17
러시아가 개전 1년째를 맞는 내년 2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설 수 있다고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양측이 전쟁을 멈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이날 공개된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통해 확보한 병력 30만 명 중 절반가량이 최근 훈련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징집병은 최소 3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친다”며 “러시아군이 작년처럼 2월에 또 다른 공격을 시작할 것이란 의미”라고 덧붙였다. 발레리 잘루지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이르면 내년 1월에 새롭게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이런 발언은 ‘러시아군의 공세가 겨울철로 접어들며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과 배치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군의 위협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추가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크리스마스 휴전’은 물 건너간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측은 “크리스마스 전까지 철수하라고 했지만 러시아가 응하지 않았다”며 “우리 땅에 점령군이 남아 있지 않을 때만 전투를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가 무력 합병한 동부 도네츠크에 공세를 퍼부었다. 알렉세이 쿨렘진 도네츠크시장은 텔레그램에 “도네츠크 중심부가 2014년 이후 가장 큰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남부 헤르손은 러시아군의 이날 포격으로 전력 공급이 끊겼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제재를 이어갔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EU 회원국은 러시아에 대한 드론 엔진 수출 금지, 러시아 광산 투자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9차 제재안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러시아 강제 이송 의혹을 받는 당국자를 포함해 개인 100여 명과 기관 수십 곳의 자산도 동결하기로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