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반등을 향한 과정'을 지나고 있다며 주가 상승동력(모멘텀)을 확보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원을 유지했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오른 77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7.3% 감소한 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인 영업이익 8조3000억원을 소폭 밑돌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메모리가격과 출하량이 예상을 밑돌면서, 반도체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며 "연말 출하량에 따라 4분기 추정치가 추가로 내릴 수 있다. 올해 디램 출하 비트 그로스는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매크로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가 역사상 최악의 구간"이라고 했다.
내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3조1000억원과 6조2000억원으로 내다봤다. 각각 전년 도익 대비 5.4%, 21.9% 줄어든 수치다.
최 연구원은 "메모리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며 비모리 가동률도 하락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가격 하라폭은 디램 10%, 낸드 12%로 예상하지만, 최근 재고 흐름을 볼 때 가격 낙폭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낸드 가격이 내년 상반기에 올 4분기 대비 25~30% 추가 하락할 경우, 2군 업체들의 현금 원가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과거 대비 감가삼각비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현금 원가에 도달하는 시점이 더 빨라졌다"며 "내년 상반기 낸드 업체들의 감산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업황 반등의 시점과 강도를 논하는 것과 별도로 내년 하반기엔 낸드 가격의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말과 연초는 주가 모멘텀 공백기다. 최 연구원은 "주가 추세 랠리 시점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한다"며 "주문 확대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컨센서스 횡보에서 주가 랠리가 시작할 전망"이라며 "전방 수요처들의 재고가 소진되고 세트 출하가 증가하기 시작할 때인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