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초거대 인공지능이 이끈다"

입력 2022-12-15 17:11
수정 2022-12-16 01:18

“초거대 인공지능(AI)이 미래 혁신을 주도할 것이다. 질 높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실생활에서 쉽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늘리는 게 관건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5일 열린 ‘2023 모바일 프런티어 콘퍼런스’에 모인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란 예측도 줄을 이었다.

안길준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모바일 혁신의 핵심은 이용자 경험의 변화”라며 “이를 이루기 위한 주요 핵심 기술이 AI”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나오면서 세상이 바뀌었고, 이제는 초연결 시대로 가고 있다”며 “AI와 사물인터넷(IoT)이 결합한 AIoT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가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스피커, 태블릿, 냉장고, TV 등 각종 IoT 기기가 AI를 바탕으로 이용자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분석해 딱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게 된다는 얘기다. 냉장고가 평소 이용자 가정의 달걀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온라인 주문을 넣고, 체중계가 이용자의 체중 변화에 따라 피트니스 서비스를 연결하는 식이다.

이런 ‘AI 혁신 생태계’가 구축되려면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카카오의 AI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배웅 최고헬스케어책임자(CHO)는 이날 “AI는 질 높은 데이터를 학습해 정확한 결과물을 내놓는 데이터 선순환이 중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범용성을 갖추고, 사람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기존 업무 체계 안에 녹아들 수 있어야 이용자의 신뢰를 얻어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인프라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는 “미래 의료 서비스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데, 각종 데이터는 병원 또는 솔루션 개발업체마다 생성·축적 방식이 파편화돼 있다”며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 형식을 표준화해 수집·관리하면 AI 서비스를 내놓기도 쉬워진다”고 했다.

AI 혁신은 대기업만의 숙제가 아니다. 전희원 네이버 클로바 리더는 “네이버와 오픈AI 등은 오픈 API(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식으로 초거대 AI 모델 기반 서비스 일부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며 “개인 이용자도 고도화한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서비스는 프롬프트(명령어) 설계를 잘 구성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AI 모델을 친구나 동료라고 생각하고 프롬프트를 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2022 모바일 기술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근접무선통신(NFC)을 이용한 정보전달 솔루션을 내놓은 스타트업 올링크가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스타트업이 대통령상을 받은 첫 사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