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 예비입찰 참여

입력 2022-12-15 17:11
수정 2022-12-16 10:40
이 기사는 12월 15일 17: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선박용 엔진 제조사 STX중공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HSD엔진(옛 두산엔진) 등 복수의 후보가 참여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TX중공업의 지분 47.81%를 보유한 사모펀드(PEF)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와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전날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한국조선해양과 HSD엔진(구 두산엔진), 해외 기업 1곳 등이 참여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엔진과 조선기자재 제조를 주력으로 한다. 선박용 디젤엔진과 DF엔진, LNG(액화천연가스)·LPG(액화석유가스) 엔진 등에 강점이 있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은 1321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 1169억원, 영업손실 122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실적이 개선됐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2018년 지분 67%를 987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장내 매각 등을 통해 지금의 지분율까지 낮췄다. 15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1635억원으로, 매각 대상 지분의 시가는 약 781억원 수준이다.

IB업계에선 한국조선해양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을 인수해 자회사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와 시너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대형 엔진 외 중소형 엔진으로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도 볼 수 있다.

STX중공업은 2014년 STX그룹이 해체되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를 겪었다. 2016년 8월 회생절차가 시작된 뒤 2018년 사업부 분할 매각으로 주인을 찾았다.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엔진기자재사업부를 987억원에 인수했고, 글로벌세아가 플랜트사업부(現 세아STX엔테크)를 161억원에 사들였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