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이것' 생기면 뇌졸중·심근경색 위험 커진다" 경고

입력 2022-12-14 19:32
수정 2022-12-14 19:39

대상포진을 겪으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미국 하버드 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새론 커한 역학 교수 연구팀이 뇌졸중, 심장질환 병력이 없는 성인 남녀 20만5030명을 대상으로 최장 16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 기간 3603명이 뇌졸중, 8020명이 심장질환 진단을 받았고, 이 중 대상포진을 겪은 사람은 나중 뇌졸중 발생 위험이 최대 38%, 심장질환 위험은 최대 2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의 경우 가장 위험한 시기는 대상포진을 겪은 5~8년 후, 심장질환은 9~12년 후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연령, 만성 질환, 체중, 운동 습관, 흡연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대상포진이 직접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될 수 없지만, 생물학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으로 수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혈관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을 촉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한편,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특정 신경절 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하면서 발생한다.

물집과 발진이 몸의 한쪽에 줄무늬 모양으로 나타나며 심한 통증을 수반한다. 발진과 통증은 2~4주간 계속되다 끝나지만, 환자의 10~20%는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신경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