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대여' 뛰어든 LF…"롤렉스 시계 구독하세요"

입력 2022-12-14 18:00
수정 2022-12-15 01:37
명품 가격엔 부담을 느끼지만, 착용해보고 싶은 욕구가 큰 소비자를 겨냥한 월 구독 서비스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LF가 ‘롤렉스’ 등 중고 명품 시계를 빌려주고 월 구독료를 받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LF의 시계 편집숍 ‘라움워치’는 고가 스위스 시계를 월 단위로 구독할 수 있는 ‘프리미엄 렌털 클럽’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14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3000만원대 롤렉스 서브마리너(사진)를 한 달에 약 100만원을 내고 착용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모델을 바꿀 수 있어 1년이면 12가지 종류의 시계를 착용할 수 있다.

다만 분실에 대비해 시계값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받는다. 라움워치는 롤렉스, 파텍필립, 오데마피게, 브레게 등 75개 럭셔리 브랜드의 새 상품부터 ‘민트급(신품에 준하는 상태)’ 중고품까지 인기 시계 약 1만5000개를 보유하고 있다.

LF는 코로나19 창궐 후 중고 명품 시장이 활성화하는 점을 노려 이 서비스를 내놨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중고 명품의 총매출은 올해 71억5700만달러(약 10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49억700만달러)에 비해 45.9% 늘어난 규모다.

에르메스, 샤넬 같은 최고급 명품 브랜드의 경우 과거 구매 경험이 있는 고객들에게 인기 품목을 우선 판매해 희소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새롭게 명품 시장에 진입한 소비자의 경우 구매 자체가 어려운 점도 중고 명품 시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개인 간 중고 명품 핸드백 거래를 도와주고 수수료를 받는 ‘트렌비 리세일’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라움워치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명품 시계를 매입해 위탁 판매하는 서비스도 펼칠 계획이다. 라움워치 매장에 중고 시계 판매를 의뢰하면 전문 감정을 거쳐 매입 가격을 책정하고 대리 판매해주는 방식이다. 최은영 LF e-명품 BPU장은 “고가의 시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번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