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세계화를 위한 기틀을 다진 고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유물이 국립체육박물관을 통해 국민들과 만나게 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KSPO)는 14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김 부위원장의 유족과 함께 소장 유물을 국립체육박물관으로 기증받기 위한 약정식을 가졌다.
이번 약정식은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의 역사가 담긴 귀중한 유물을 국립체육박물관에 무상으로 기증하고 싶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추진됐다. 김 부위원장의 유물은 학술연구와 함께 국립체육박물관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을 만나게될 예정이다.
올해로 별세 5주기를 맞는 김 부위원장은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 7대 회장으로 취임 한 뒤 1972년 국기원 건립,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WTF) 창설 등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한 기초를 다졌다.
1986년에는 IOC 위원으로 선출돼 1988년 IOC 집행위원, 1992년 IOC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태권도의 올림픽 시범종목 채택에 힘썼다. 1994년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IOC 총회에서는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날 약정을 통해 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위원장이 친필서명을 담아 전달한 IOC 위원 위촉증서와 88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달한 올림픽 오륜기가 특별 기증됐다. 내년 2월까지 수백여점의 유물이 추가로 기증될 예정이다.
조현재 KSPO 이사장은 "대한민국과 태권도를 대표하는 김 부위원장의 유물을 기증해주신 유족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기증 받은 유물들로 국립체육박물관 개관 후 특별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체육박물관은 2025년 개관 예정이다. 대한민국 체육의 역사와 위상을 알리기 위해 4만 여점의 유물을 확보하며 건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