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장 후보에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 낙점…첫 외환은행 출신

입력 2022-12-14 09:01
수정 2022-12-14 09:02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외환은행 출신인 이승열 현 하나생명보험 사장이 낙점됐다.

14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전일 열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에서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이 사장, 강성묵 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이호성 현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그룹임추위는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철저히 위험을 관리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주로 1∼2월에 이뤄진 그룹임추위의 계열사 최고경영자 후보 선정 시점이 앞당겨진 데 대해서는 "내년 경제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CEO들의 후임을 빨리 선임해 조기 대응·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호 현 하나은행장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회장 승진 여부 등은 이달 말 하나금융지주 인사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후보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외환은행에 들어와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하나은행 비상임이사,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 등을 역임했다.

하나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이 후보의 선임과 임기 등이 확정되면,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첫 외환은행 출신 하나은행장이 탄생하게 된다.

그룹임추위는 이 후보가 CEO로서 중요한 자질인 전략적 방향성, 리스크(위험)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포함한 조직 구성원과의 소통으로 조직을 이끌어나가고 투자자들과의 관계도 원만히 형성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후보는 1964년생으로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경영지원그룹장·중앙영업그룹장, 하나UBS자산운용 리테일(소매) 부문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현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맡고 있다.

그룹 임추위는 강 후보에 대해 리테일, 기업금융, 자산운용업 경험과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하나증권의 제2의 도약을 이끌어낼 인물로 평가했다.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후보 역시 1964년생으로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 중앙영업그룹에서 일했고 현재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 후보의 풍부한 영업 현장 경험, 그룹 내외부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하나카드의 성장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그룹임추위는 설명했다.

각 후보의 선임은 추후 열리는 해당 계열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확정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