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떡고물 바라는 윤핵관"…발끈한 권성동 "정의로운 척"

입력 2022-12-14 08:21
수정 2022-12-14 08:22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맏형격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이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해 작심 비판을 쏟아내자 "남 탓하기 전에 본인부터 돌아보라"고 반격에 나섰다.

권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에 대해선 같은 정당 소속이라 최대한 비판을 자제했지만, 과도하고 악의적인 발언만큼은 바로잡아야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은 '권력에 아부해서 공천받고 떡고물', '민주공화국에서 충신, 윤핵관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유치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며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을 앞두고 '윤심은 민심'이라고 말했던 당사자가 유 전 의원 아닌가"라고 했다.

권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자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응원 전화를 받았다며 '윤심 마케팅'을 하지 않았나. 그래 놓고 경선에서 패배하자마자 안면몰수했다"며 "'윤석열과 대결'에서 졌다며 '권력의 뒤끝', '자객의 칼'을 운운했는데, 이런 분이 '승복'을 입에 담은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보복의 마음으로 승복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또 유 전 의원이 전당대회 룰 변경 움직임에 대해 불만을 표한 데 대해 "자신이 경선 룰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고 믿나 보다"며 "그런데 유 전 의원은 지난 경기지사 경선에서 5:5 룰로, 심지어 현역 의원 페널티까지 받은 김은혜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것은 유 전 의원의 자의식 과잉과 별개인, 엄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 비판하며 정의로운 척하지만, 자신의 주장으로 자신의 과거를 논박하는 코미디에 불과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나라와 우리 당, 그리고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유 전 의원은 왜 사사건건 정부 비난에만 몰두하냐는 당원들의 지적부터 뼈아프게 새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윤핵관 등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해 "권력에 아부해서 공천받고 떡고물이라도 나눠가려고 왕이 없는 세상에 왕을 일부러 만들어 받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민주공화국에서 윤핵관, 충신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유치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아무리 살아 있는 시퍼런 권력이라도 잘한 건 잘했다고 평가하고, 잘못하고 있는 건 비판해야 한다"며 "권력에 아부하고 줄 서고, 공천 때문에 해야 할 말 못하고 그런 사람들은 정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당내 친윤계 사이에서 경선 룰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데 대해선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고 이런 게 정말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에서 윤 대통령 측이 자신의 '낙선운동'을 벌였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그는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때도 윤 대통령 측에서 정말 별별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 저를 (경선에서) 떨어뜨리던데, 이제는 전당대회 아닌가"라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만약 1년 전 경선 때 감정 이런 게 남아서 아직도 정치보복을 하는 거라면 그런 정치는 정말 속 좁고 너무 쩨쩨한 정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