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구하다 죽었냐"…이태원 참사 유족에 막말한 시의원

입력 2022-12-13 09:45
수정 2022-12-13 09:47

경남 창원시의원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시의원은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미나(53·비례)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며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 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검은)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 팔이 족속들. 나라 구한 영웅이니?" 등의 글을 적었다. 그는 지난달에는 한 이태원 참사 유족의 인터뷰를 공유하면서 비속어와 함께 "자식 앞세운 죄인이 양심이란 게 있는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김 의원은 13일 "유족들을 이용하는 단체를 향한 발언이지 유족들을 향한 발언이 아니다"며 "유족들이 들었을 때 부적절한 내용이 있다고 하면 죄송하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이 만든 협의체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사고 발생 42일 만인 지난 10일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정부는 많은 인파가 예상됐음에도 사전 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희생자들의 구조 요청을 외면했으며, 참사 이후 수습도 제대로 못 해 많은 인명 피해를 야기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