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방송기업 딜라이브가 콘텐츠 혁신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협업을 늘려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늘릴 계획이다.
딜라이브는 이달 초 주말 딜라이브 권역 뉴스에 AI 아나운서를 도입했다. 지역별로 세분화된 뉴스를 보다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AI 아나운서 이름은 ‘로컬(지역) 아나운서’의 줄임말인 ‘로아’다.
딜라이브는 전문 방송 인력과 제작 인프라를 투입해 AI 아나운서를 만들었다. 기술적인 부분은 AI 기업 AI파크와 협력했다. 실제 아나운서의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 인물을 합성해 로아를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뉴스 기사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로아가 실제 아나운서와 비슷한 발음, 억양, 제스처 등을 활용해 뉴스를 보도한다. 딜라이브는 AI 아나운서를 지역별로 활용하기 위해 클라우드 방식을 적용한 운영 시스템도 구축했다.
내년에는 AI 아나운서를 활용한 온라인 플랫폼용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청자들에게 지역별 맛집과 여가시설 등 문화·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AI 아나운서를 재난 방송 제작과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딜라이브는 지역 채널을 담당하는 딜라이브TV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생방송 뉴스 시간을 하루 두 차례로 확대했다. 지역 소상공인 제품을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싱싱장터 라이브 바른상회’는 지역 채널 평균 시청률에 비해 시청률이 세 배 높은 수치 등 성과를 내고 있다.
OTT 셋톱박스인 ‘딜라이브 OTT’v’는 지난달 쿠팡플레이를 새로운 채널로 받아들였다.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에 이은 주요 OTT 플랫폼과의 협업 사례다. 딜라이브 OTT’v는 260여 개 앱을 통해 콘텐츠 6만여 을 제공하고 있다. 유료 결제 앱 딜라이브ON은 극장동시·최초개봉 영화 등을 주문형비디오(VOD) 형식으로 제공한다.
딜라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직접 만들고 있다. 한국방송통신 전파진흥원(KCA)의 ‘OTT특화형 콘텐츠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4부작 분량 오리지널 콘텐츠 ‘DMZ대성동’을 제작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