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4월 해제됐으나,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매출이 오히려 작년보다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의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실적 및 내년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의 68.6%는 올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는 매출은 작년 대비 12.5%, 순이익은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53.2%는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54.0%는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매출과 순이익은 올해 대비 각각 3.1%, 3.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경영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비용 증가 요인은 원자재·재료비(22.8%), 인건비(21.5%), 임차료(20.0%), 대출 상환 원리금(14.0%) 등 순으로 꼽혔다.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은 약 9970만원이었다. 대출 규모가 1억50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은 15.8%에 달했다.
또 자영업자 40%는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폐업을 고려하게 된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6.4%),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6.1%),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5.1%) 등이 꼽혔다.
내년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임차료 상승과 각종 세금 부담(23.1%), 대출 상환 부담(21.2%),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매입비 부담(19.7%) 순으로 거론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약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장기화하면 결국 서민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 있는 만큼 세밀한 정책적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