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인프라 플랫폼 '모두의충전' 운영사 스칼라데이터가 GS에너지로부터 3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와 올 상반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씨엔티테크, 티인베스트먼트 등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모두의충전의 핵심 서비스는 근접무선통신(NFC) 기반 간편결제 솔루션 '모두페이'다. 전기차 충전을 하기 위해 여러 장의 회원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충전할 시간이 없을 때 충전을 대신해주는 '대리충전' 서비스도 내놨다. 기사가 차량을 픽업한 뒤 40분간 급속 충전 후 다시 돌려주는 서비스다.
그밖에 모두의충전은 주변 전기차 충전소 위치와 충전 타입, 운영 기관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서비스, 차량과 연동해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 거리 정보 등을 보여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전기차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전기차 이용자 중 3분의1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선 전기차 이용자 수를 약 35만 명 수준으로 추산한다. 또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플랫폼을 통해 충전소를 안내받은 건수가 3000만 건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15만 건 이상이 안내되는 셈이다.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GS에너지는 이번 투자로 스칼라데이터의 2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GS에너지는 앞서 지난 6월에도 회사에 투자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전략적투자 관계를 통해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과 수요반응사업(EV DR) 등에서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에너지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지난 6월엔 LG전자와 함께 전기차 충전 원천기술을 가진 애플망고를 인수했고,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는 자회사 GS커넥트도 거느리고 있다.
GS에너지는 협업을 통해 전기차 충전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설치-운영 이후 라스트마일 지점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플랫폼'을 가진 회사가 스칼라데이터라고 판단했다. 또 모두의충전 플랫폼을 통해 모은 다양한 전기차 이용자 관련 데이터를 통해 EV DR 사업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과 관련한 '플랫폼'을 가진 게 최대 장점인 회사"라며 "특히 모두페이를 통한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투자가 없이도 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사업에도 데이터가 중요한 만큼 이 분야에서도 협업할 회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