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심화' 美 물류·소매업체…면접도 생략 '직원 모시기'

입력 2022-12-12 23:12
수정 2022-12-12 23:13

미국 노동시장의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종과 기업이 면접을 생략하고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든 직종에서 면접을 생략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창고업과 소매업 등 이직률이 높은 직장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이나 메타 등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과 월마트, 포드 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주로 사무직을 대상으로 잇달아 감원에 나섰지만, 이른바 블루칼라 분야에서는 일손 수요가 여전히 높다.

지난 10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30만개로 구직자 수인 610만명을 크게 넘었다.

이처럼 노동시장에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고용주들은 대학 학위뿐 아니라 신원 조사나 경력요건까지 포기하고 남보다 빠르게 직원 채용에 나섰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로 물류회사 UPS는 채용 면접을 하지 않고 소포 취급 직원과 비정규직 운송기사를 대규모로 채용했다.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도 지원자가 지원서를 보낸 후 24시간 이내에 채용 제안서를 보냈고, 의류회사 갭은 창고 업무 직원에 대해 면접을 진행하지 않았다.

맷 레이버리 UPS 이사는 "창고 근로자와 일부 배달 기사 등 계절 근로자 중 약 80%가 면접 없이 채용되며, 지원 후 25분 이내에 채용 제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UPS는 일부 정규직에 대해서도 채용 면접을 면제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운송·창고업 근로자 중 일을 그만둔 비율은 3.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10월 2.8%로 감소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20년 2월의 2.4%를 여전히 상회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