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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류업체인 룰루레몬이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전망을 내놨다. 반면 의류를 빌려주는 렌트더런웨이는 앞으로 실적에 대해 낙관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의류를 사기보다는 빌려 입는 ‘알뜰 소비’를 할 것이란 예상에 두 회사의 실적 전망이 엇갈린 것이란 분석이다.
룰루레몬은 지난 8일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인 18억1000만달러도 웃도는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월가 기대를 넘어섰다. 3분기 조정 EPS는 2달러로 추정치(1.97달러)를 웃돌았다. 동일점포 매출도 22%가량 증가해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19%)를 넘어섰다. 동일점포 매출은 12개월 동안 영업을 계속한 점포의 매출을 1년 전과 비교하는 지표다.
하지만 룰루레몬의 4분기 가이던스는 월가 예상치보다 낮았다. 룰루레몬은 4분기 매출이 26억500만~26억55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26억49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이 영향으로 9일 룰루레몬 주가는 전장보다 12.85% 급락한 326.39로 장을 마감했다.
캘빈 맥도널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지만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의류대여업체 렌트더런웨이 주가는 호실적에 힘입어 전날보다 8.86% 뛰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95.25% 급등했다. 렌트더런웨이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774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추정치인 7290만달러를 넘어섰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7200만~7400만달러로 월가 전망치(7200만달러)보다 높았다.
제니퍼 하이먼 렌트더런웨이 CEO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고가 의류 구매를 주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