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Fed 피봇 기대감 vs 경기침체 우려 속 관망세 지속 [주간전망]

입력 2022-12-11 08:00


이번주(12일~16일)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봇 기대감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딥밸류 주식, 정부의 연초 산업정책과 관련된 분야의 주식을 사 모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310~243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6포인트(0.76%) 오른 2389.04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9억원, 4077억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5083억원을 순매도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월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3%, 0.7% 내렸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Fed의 피벗, 중국의 코로나 방역 완화 기대감은 상승 요인이지만 경기침체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가 발표된다. 파월 Fed 의장의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 이후 12월 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은 금융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후 금리인상 경로에 대해서도 2023년 1월과 3월 FOMC에서 각각 25bp 금리인상이 단행돼 5%에서 금리인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가 예상된다. 단기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 이벤트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 7일 중국시설 격리와 강제적 유전자증폭(PCR)검사의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방역 최적화 10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으로 구성된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는 공장 폐쇄, 물류 지연 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점에서 중국의 조치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다만 감염자 급증에 따른 의료시스템 붕괴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지연될 수 있는 리스크다.

미국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와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는 장중 90bp 이상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폭 확대는 경기침체로 전조로 해석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장단기 금리차로 계산하는 '12개월 이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38%를 나타냈는데 과거 이 확률이 30%를 넘어서는 경우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시했다.

이달 13일 미국 11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7.3%,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6%다. 11월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한 부분을 감안하면 물가상승률은 하방압력이 크며 주거비도 2023년 초 이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눈에 띄게 높아지지만 않는다면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일 공산이 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ed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며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관망 흐름이 예상된다"며 "업종단에서도 외부 정책 변화에 힘입어 단기 급등한 분야의 모멘텀이 지속되기보다는 빠른 순환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기 모멘텀에 편승하기보다는 그간 할인율 부담으로 장기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있는 딥밸류 주식, 임기 2년차를 맞이한 정부의 연초 산업정책과 관련된 분야의 주식을 단계적으로 사 모으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관심업종으로는 인터넷,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원전 등을 제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