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섬마을 보건소 지킨 간호사에 '김우중 의료인상'

입력 2022-12-09 18:53
수정 2022-12-09 23:39
대우재단은 제2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이정옥 전남 신안군 반월도보건진료소장(왼쪽)과 이효민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오른쪽)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상은 고(故) 김우중 대우 회장이 출연해 시작된 대우재단의 도서·오지 의료사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작년에 제정됐다.

간호사인 이정옥 소장은 1989년 진도군 대마도보건진료소에 처음 부임한 이후 33년간 의사가 없는 8개 보건진료소를 지켰다. 1992년부터는 신안군 섬마을 보건진료소장을 지냈다. 발품을 팔아 마을 지도를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주기적으로 방문했으며 주민들이 편하게 보건진료소를 드나들도록 다양한 일상 프로그램을 발굴해 운영해왔다. 이효민 활동가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2012년부터 10여 년간 나이지리아, 팔레스타인, 파키스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의료 소외지역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려왔다.

대우재단은 이와 함께 광주소년원에서 의료 지원을 펼쳐온 김해송 김해송이비인후과 원장, 해외 의료봉사를 펼친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치료를 해온 송파구방이복지관 이웃사랑치과봉사회에 의료봉사상을 수여했다. 또 어린이 심장수술, 소년원 청소년 선도 등 인술을 꾸준히 실천해온 이상재 전 완도대우병원장에게 공로상을 주기로 했다.

‘워크 스루’ 코로나19 진단 방식을 개발한 김상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장,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서 일반 환자와 이동 동선을 분리 설계한 연정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관리부 팀장, 충청권역에 소아환자 코로나19 거점병원의 기틀을 마련한 꿈크는 아이병원, 거제도 최초로 해외 유입 코로나19 환자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 이태석 의정부을지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특별상 수상자로 뽑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