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다혜 씨가 기획…文 '유기견 기부' 달력 나왔다

입력 2022-12-09 10:30
수정 2022-12-09 10:34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달력을 판매해 유기견 보호단체에 기부하는 모금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직접 기획했다. 다혜 씨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됐다"고 프로젝트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8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는 문 전 대통령과 강아지의 모습이 담긴 내년도 달력을 판매하는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가 올라왔다. 해당 달력은 탁상형으로, 매달 장마다 다른 그림이 실려있다. 그간 문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된 사진을 바탕으로 그렸다.

펀딩 금액은 배송비 포함 1세트에 2만원, 2세트에 3만6000원, 3세트에 6만4000원, 6세트에 8만4000원, 20세트에 24만 원이다. 구매 개수가 많아질수록 할인율이 높아진다. 제작비와 배송비를 제외한 수익금은 유기견 보호단체 '꼬순내 지킴이'와 '유기견 없는 도시' 2곳으로 기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소개말에는 "그(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신념은 '사람이 먼저다'로 대표되지만, 일상에서 그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며 "생화와 나무를 좋아하고 산을 즐기는 그는 동물들에게도 진심이기에 슬로건을 '동물이 먼저다'로 바꿔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고 적었다.

이어 "퇴임 후에는 재임 기간 함께 지내던 여섯 마리의 반려동물들 모두와 이주했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현재는 네 마리(고양이 찡찡이, 강아지 토리·마루·다운)의 반려동물과 평산에 살고 있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됐다"고 했다.

일각에선 '진심이 호도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란 언급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2018년 선물 받아 길러오던 풍산개 송강·곰이를 최근 정부에 반환하며 빚어진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한다. 이 프로젝트의 기획사는 '다다프로젝트'로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