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점심 모임 중 심장마비…심근경색 추정"
향년 64세…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
울산시 교육청장으로 장례식 거행
노옥희 울산시교육감(64)이 8일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울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노 교육감은 이날 낮 12시 25분께 울산시 남구 한 식당에서 열린 지역 기관장 오찬 모임 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노 교육감은 119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결국 낮 12시 53분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울산광역시 교육청장으로 치러진다. 이용균 울산교육청 부교육감이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울산시티병원 VIP실에 마련될 예정이다. 분향소는 울산시 교육청 외솔회의실과 울산교육연구정보원에 설치된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8시30분 예정이고, 영결식은 이날 오전10시 울산교육청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양산시 소재 솔밭산 공원묘원으로 정해졌다.
노옥희 교육감은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으로서 재선까지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5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김해 금곡초등학교, 한림중학교, 부산 데레사여자 고등학교,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교 졸업 무렵 학교 게시판에 붙은 '울산 현대공고 교사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 1979년부터 울산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는 1986년 한국YMCA 중등교육자협의회 명의로 발표된 교육민주화선언에 참여했고, 이 이유로 해직됐다. 전교조 울산지부 1·2대 지부장을 지낸 후 해직 13년 만인 1999년 울산 명덕여중 교사로 복직했다.
2002년 울산시 교육위원 출마를 위해 퇴직했고, 같은 해 선출돼 2006년까지 교육위원을 지냈다.
그는 2018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인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이 됐다.
노 교육감은 첫 임기 동안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전국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교 전면 무상 급식, 신입생 교복비 지원,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지원 등 교육복지를 확대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배움성장집중학년제 운영, 유치원 무상 교육 실현, 학생 체험 공간 확대 등을 공약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노 교육감은 아이들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삶과 미래를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교육철학으로 삼고 있다.
그는 울산여성유권자연맹 '우수교육위원상', 제6회 전태일 노동상, 울산 경실련이 기억하는 시민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남편과 1남 1녀의 자녀가 있다.
울산교육청은 당분간 이용균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울산=하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