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공포에 '월가경고'까지…S&P 1.44%↓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2-12-07 07:22
수정 2022-12-07 07:23

뉴욕증시가 또 하락했다. 긴축 공포에 월가 거물들의 경기 침체 경고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0.76포인트(1.03%) 내린 33,596.3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58포인트(1.44%) 떨어진 3,941.26에 각각 마감했다. S&P지수는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5.05포인트(2.00%) 밀린 11,014.89로 3거래일째 약세를 보였다.

최근 발표된 고용·서비스지표를 미뤄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 기조를 예상보다 오래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퍼졌다. 최종금리 수준은 전날 서비스업지수 발표 전 4.92%에서 4.98%로 높아졌다. 이 가운데 유명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나서면서 투심이 제대로 쪼그라들었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은 미국 경제를 탈선시켜 경기 침체를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Fed의 계속되는 금리인상으로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주식 매도를 권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 역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앞으로 순탄치 않은 시기에 들어설 것"이라며 내년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울한 경기 전망에 기업들의 감원 바람도 이어졌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전체 직원의 2%인 1600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도 전체 인력의 12%를 감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기 불확실성에 국제유가도 크게 밀려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5%(2.68달러) 떨어진 74.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3일 이후 최저치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선 10개 업종이 하락했다. 유틸리티만 올랐다. 에너지, 통신, 기술 순으로 낙폭이 컸다. 에너지는 2.6% 이상, 기술·통신 관련주는 2% 넘게 내렸다.

개별 종목을 보면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가 7% 가까이 빠졌다. 회사의 타깃 광고 모델이 유럽 당국의 조사에 직면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직원 감원 소식에 2% 넘게 하락했다. 애플(-2.54%), 마이크로소프트(-2.03%), 아마존(-3.03%), 알파벳(-2.56%), 테슬라(-1.44%) 등 빅테크주도 줄줄이 밀렸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