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삼중·사중으로 분산"

입력 2022-12-07 17:42
수정 2022-12-08 00:48
지난 10월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겪은 카카오가 시스템 전반을 이중·삼중으로 구축하고 위기 대응 관련 조직도 신설하기로 했다. ‘먹통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인프라와 조직을 확 바꾸겠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7일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서비스 장애 사태 직후 카카오 각자대표직에서 물러난 남궁훈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사진)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카카오의 최우선 과제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날 △이중화 미비 △장애 복구를 위한 인력과 자원 부족 △장애 발생 시 내부 소통 혼선 △재해 초기 컨트롤타워 부재 등을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원인으로 꼽았다. 이채영 재발방지대책 소위원회 부위원장은 “데이터센터 간 이중화 작업은 완료했고, 이른 시일 안에 삼중화를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서비스는 외부 클라우드까지 안전장치로 추가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서로 긴밀히 엮인 카카오계열 서비스 구조도 일부 개편한다.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무조건 카카오 로그인부터 해야 하는 식으로 서비스끼리 엮여 있어 장애 여파가 컸다는 판단에서다.

내부 조직 개선에도 나선다. 대규모 장애에 대비해 재해복구위원회를 신설한다. 서비스 연속성 확보를 전담하는 조직도 마련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육성하고 관련 분야에 자금을 대거 투입한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5년간 투자액의 세 배 이상을 앞으로 5년간 쓰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