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신약 개발"…디지털 바이오 혁신전략 발표

입력 2022-12-07 16:01
수정 2022-12-07 16:08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디지털 바이오’ 연구개발(R&D)에 내년부터 10년간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의 강점인 정보기술(IT)을 활용해 2030년 바이오 선진국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디지털 바이오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경기 성남 코리아바이오파크를 찾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 각국의 바이오 기술혁신 정책에 맞서 한국의 기술경쟁력과 자립도를 높이는 생명공학 기술혁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바이오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IT기술을 바이오 산업과 융합하는 것을 말한다. 수 년이 걸리는 신약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정부는 혁신전략에서 디지털 바이오 관련 5대 인프라와 12대 핵심기술 확보, 세계 최고 대비 기술수준 85% 달성, 디지털 바이오 연구개발 집중 투자 등의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첨단 뇌과학 분야 연구개발 투자에 내년부터 10년간 4000억원을 투자한다. 뇌·기계 인터페이스, 뇌기능·질환 시각화, 뇌신호 측정·해석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합성생물학의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3000억원 규모의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디지털과 인공지능, 로봇 등의 ICT와 융합해 설계와 제작, 시험, 학습 등 합성생물학의 연구과정을 표준화·자동화·고속화하는 시설이다.

또 바이오 모든 분야의 연구데이터를 통합 수집·관리·공유하는 ‘국가 바이오데이터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데이터 관리 체계를 고도화 하는데 17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전자약과 디지털치료제 등 IT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치료제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생체에 적용 가능한 바이오칩이나 전자인공장기 같은 바이오닉스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디지털 바이오 공통기반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유전자 편집·제어·복원 기술의 효율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향상하고, 줄기세포 분야에서는 줄기세포 유전체지도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하고, 유전정보와 생체기능, 생명기작을 설계·예측할 수 있는 모델링 기술인 휴먼디지털트윈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인체유래물과 해양생물, 종자, 천연물 등 14대 바이오 소재에 대한 통합정보 포털시스템을 구축해 유효물질 발굴과 활용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