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감 입원환자 '7만8000명' 10년 만에 최대…사망자 4500명

입력 2022-12-06 21:01
수정 2022-12-06 21:02

올해 미국에서 독감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독감 입원환자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 시즌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7만8000명으로 추정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요즘 시기의 독감 입원환자가 지난 10년 중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라면서 "입원환자는 지난 10월 말까지 6900명이었으나, 한 달 남짓 만에 10배 넘게 불어났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에서 독감에 걸린 환자는 최소 870만 명에 달하고, 또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45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건 당국은 어린이들 가운데 백인의 독감 예방 접종률이 낮은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독감으로 총 14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지난주에만 2명의 사망자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백인 어린이의 예방 접종률은 지난해 11월보다 3.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7% 이상 낮은 수준이다.

흑인과 히스패닉 어린이들의 접종률도 낮았지만, 지난 11월에는 모두 접종률이 증가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또 "독감과 함께 코로나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도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면서 "추운 날씨로 사람들이 실내로 모이면서 RSV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기간 집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면서 독감과 RSV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면역력이 약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