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직관' 한·일 축구 팬, 경제적 부담 유독 컸다

입력 2022-12-06 11:20
수정 2022-12-06 13:15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직관’하러 간 세계 축구 팬 중에서 한국과 일본, 영국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유독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율 때문이다.

6일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들어 카타르 리얄화 대비 가치가 많이 떨어진 주요국 통화로 일본 엔화, 한국 원화, 프랑스 파운드화를 꼽았다. 카타르 리얄화는 미국 달러화에 페그(고정환율제)돼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리얄화 가치도 상승했다. 반면 올해 들어 리얄화 대비 엔화 가치는 18%, 원화 가치는 10%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리얄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8% 정도 떨어졌다.


그러잖아도 카타르 현지 물가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이들 국가에서 온 축구 팬들의 부담이 가중했다는 분석이다. 카타르가 지정 구역에서만 판매하는 맥주의 경우 버드와이저 한 병 기준으로 가격이 50리얄(약 13.6달러·약 2만1000원)로 책정됐다. 한국 구매가격의 10배 수준이다. 경기장에서 코카콜라 작은 페트병 가격은 개당 3달러였다.

카타르는 숙박비와 항공권 재판매를 통제하는 한편 월드컵을 직관하러 온 관광객들에게 대중교통과 심 카드를 무료로 제공했으나, 리얄화 대비 자국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국가에서 온 사람들의 부담은 크게 줄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으나 8강 진출은 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8강에 진출해 프랑스와 맞붙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