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6일 카카오페이에 대해 로카모빌리티 인수 시 기업가치가 9조원대로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 2일 카카오페이는 공시를 통해 "로카모빌리티 인수건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로카모빌리티 매각을 위해 오늘 이날 예비입찰을 시행한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데 롯데카드가 보유한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를 모두 매각할 예정이다.
로카모빌리티는 선불 교통카드·단말기 제조사다. 지난해 기준 선불충전 교통카드 시장 점유율은 40%로 한국스마트카드 티머니에 이어 국내 2위를 기록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로카모빌리티 인수 시 중장기 기대요인으로 △매출기여거래액(TPV)·매출 증가 △오프라인 가맹점 확장에 따른 성장 여력 확대 등을 꼽았다.
임 연구원은 "로카모빌리티 매출액 1642억원(지난해)이 연결로 인식될 경우 내년 카카오페이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7688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27.2% 높아진다"며 "현재 보유 가맹점 수는 10만5000여개로 알려졌으며, 카카오페이의 가맹점(현재 150만개)과 오프라인 결제 TPV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NFC((근거리무선통신)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추후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페이증권 증자 및 적극적인 인수합병(M&A) 검토 등을 감안 시 현재 보유한 순현금이 추후 성장 동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며 "로카모빌리티 인수 시 기업가치는 9조4000억원,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적정 기업가치는 7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