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6일 하나투어에 대해 2024년까지 자본잠식 우려가 없을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의 가파른 항공권 공급 회복에 따른 여행객수 회복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정책 변화를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쯤 패키지여행 수요의 완전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해 하나투어의 11월 패키지 승객 수는 4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7% 늘었다. 2019년 대비로는 29% 회복한 수준이다. 월간 해외 항공권 판매 금액은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했다. 월간 해외 항공권 실적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19년 이후 35개월 만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신규 패키지 예약의 35~40%가 일본행"이라며 "늦어도 내년 3~4월(2분기)에는 월마다 10만명 이상의 여행객을 확보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연말까지 전체 항공권 노선 공급이 2019년 대비 50%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의 경우 내년 1분기까지 같은 기간 대비 8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내년 2분기 출국자 수가 2019년 대비 60~70%로 회복하면 패키지 여행사들의 가파른 실적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과거 대비 '프리미엄 상품'을 확대하면서 평균 공급단가(ASP)가 30% 내외 상승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구조조정을 통해 과거 패키지 수요의 70~80%까지 회복하더라도 현재 인건비를 유지할 수 있다. 현재 온라인 매출 확대를 통해 수수료율도 절감하고 있다"면서 "지난 6월 유상증자를 통해 좋지 않았던 올 2분기 실적 수준이 유지되더라도 최소 2024년까지는 자본 잠식 우려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