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전역 군인을 위한 지원책 절실하다

입력 2022-12-04 17:30
수정 2022-12-05 00:07
전역 군인이 군 생활을 마치고 홀로 사회에 내몰린 것 같은 마음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말이 있다. 바로 ‘전역만 했습니다’이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그들에게 놓인 현실은 높은 취업의 벽과 어색해진 학교생활이다. 전역한 지 몇 개월이 지나도 사회에 안착하지 못하고 “전역만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전역 병사의 애로사항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현역 장병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진로(취업)다. 전역 후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일과 시간 후 부대 내·외부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부대 안에서는 장병들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 어렵기 때문에 부대 인근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무엇보다 군 생활 자체가 진로 설정에 최고의 스펙이 되도록 해야 한다. 직책 및 특기와 관련된 국가기술자격을 과정 평가형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해 장병에게 경쟁력을 부여하고 군 경력을 살려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군 생활로 관련 분야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 군 생활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것이다.

전역 후의 서비스도 중요하다. 전역 장병은 취업, 복학 등의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 군 복무로 취업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생각하거나 복학 과정에서 학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온라인 전역장병 취업지원센터를 마련해 언제 어디서든 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 수가 점점 줄고 있는 대학교와 협업해 복학생을 안착시키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군인에 대한 예우가 지나칠 정도로 특별하다. 전역 군인의 입에서 “전역만 했습니다”가 아니라 “군 경력이 자랑스럽다”로 바뀌는 날을 기대해 본다.

최준형 다온컴퍼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