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가에서 샐러드를 판매하는 배달 전문 식당으로 위장해 성매매 알선 사무실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직 총책 A씨와 안마시술소 직원 B씨 등 2명을 구속하고 5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가 주도하는 알선조직 총 13명은 2020년 4월부터 강남구 주택가의 한 건물을 배달 전문 식당으로 위장해 비밀 사무실을 차렸다. 이들은 성매매 알선 블로그 24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일당은 24시간 상담팀을 고용해 블로그를 보고 연락해온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 알선을 진행했다. 알선 수익은 1인당 2만∼6만원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알선 건수는 1만8000여 건에 달한다.
비밀 사무실은 노트북 22대와 대포폰 64대, 무전기 등 성매매 알선을 위한 장비와 경찰 단속에 대비한 파쇄기, 소각로 등 증거 인멸 장비를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불법 성매매 알선을 통해 약 2년 6개월 동안 최소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수익은 물론 물론 성매매 장소로 사용된 113억원 상당의 건물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 추징 보전'을 추진 중이다.
이양호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장은 "성매매 광고를 올린 불법 사이트뿐 아니라 다른 성매매 알선 블로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온라인 불법 성매매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에 대해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며 "온라인 기반 성매매 영업 확산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